[강화도-석모도] 바다를 바라보는 거대한 관음보살. 보문사
단군의 얼이 서려있는 마니산이 있는 강화도.
그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석모도라는 섬이 있다.
이곳에는 또 다른 유명한 사찰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보문사!

차를 가지고 왔다면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당일 주차비는 승용차 기준으로 2,000원이다.
이곳에는 버스도 다닌다.
혹시나 강화도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이곳에 방문한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

주차장을 나와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보문사 매표소가 나온다.
일전에 글을 썼지만, 조계종에서는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사찰을 문화재 관람료라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서둘러서 입장료(문화재 관람료)를 안 받는 사찰 리스트를 확인했더니...
보문사는 리스트에 없는 것 아닌가!?
으음...
전등사는 무료인데...
아무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


매표소까지 올 때도 느꼈겠지만, 오르막길이 상당하다.
높은 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서서히 사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 왼편에 황금용이 눈에 띈다.
뭐지? 황금용이라니...
궁금하니까 올라가 보자.


용왕전 잎엔 황금용 2마리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멋진 용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자니 뒤쪽에 또 다른 번쩍이는 광채가 신경 쓰인다.

뒤를 돌아보니 거대한 황금 잉어상이 있다.
용하고 잉어?
그렇다!
전래동화를 보면 잉어는 용왕님의 아들, 즉 왕자 역할로 많이 나오는 신성한 물고기다.
일단 수염이 있어서 용과 친척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용왕전에서는 스님이 불경을 읽는 소리가 들려와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 스님이 불경을 읽고 있었다.
방해하면 안 될 거 같아 조용히 용왕전을 빠져나왔다.

용왕전 내부는?
석상 5기가 자리하고 있다.
용왕님이 5분인가?
동해, 서해, 남해, 북해(?), 용왕들을 대표하는 왕중의 왕(?)까지 5분인가 보다.

용왕전을 나오는 길 출구 쪽에는 석상이 하나 있다.
거북이를 타고 있는 노인 석상인데...
이런 내용의 전래동화가 있지 않았나?
용궁에서 상자를 받았는데 열어보니 펑! 하면서 연기가 나오고 할아버지가 됐다는...
일본 전래동화였던가...
뭐 그런가 보다.

용왕전 건너편엔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다.
보호수라는 간판도 있고...
이 나무는 오래된 은행나무다.
400년이나 된...
이렇게 오래됐으니... 보호할 만한 나무다.
...
다시 위로 올라가 보자.

용왕전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극락보전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래고 보문사의 메인 건물이다 보니 크기가 가장 크다.
극락보전 가기에 앞서 오른쪽을 보면...


법음루와 윤장대가 있다.
법음루는 말 그대로 목어, 북, 운판이 있어서 일정 시간에 스님들이 그것들을 치며 불교를 전하는데 쓰는 것이고...
윤장대는 경전을 넣어두는 서고(?) 같은 것인데, 회전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글을 모르는 사람도 한 바퀴 돌리면 경전 한 권을 읽은 것과 같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윤장대에 경전을 넣고 돌리거나, 소원지를 써서 넣고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 사람들은 시도해 보자.
ㅎㅎㅎㅎ

윤장대에서 조금만 옆으로 가면 커다란 종이 있는 범종각이 보인다.
모 사찰에서는 종을 자유롭게(?) 칠 수 있게 했지만, 보문사는 스님들만 칠 수 있는지 입구를 막아놨다.
종... 범종...
종???

그러고 보니 극락보전 앞에 가기 전에 보문사에서 황금대범종을 만든다고 간판을 걸어둔 게 있었는데??
흐음...
종이 2개 있어도 되나?
뭐... 그건 황금대범종이 완성되고 나서 고민하자.

보문사 극락보전은 보문사 한가운데 위치한 대웅전 같은 건물이다.
건물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크기 때문에 이곳에 많은 신도들이 모여서 기도를 한다.

극락보전 안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놓여있고, 연등이 빼곡히 매달려있다.
그 연등 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많은 연등 중에 눈에 확! 띄는 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연등이다.
언제 왔다 갔는지...
보문사에 대통령이 다녀갔었나 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절이구나...
하면서 극락보전을 뒤로한다.

넓은 앞마당에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려 극락보전 옆으로 가다 보면...

보문사를 유명하게 만든 그 주인공!
바로 마애불을 보러 가는 길 안내판이 보인다.
그럼 가볼까?

그런데...
입구부터 계단이 어마어마하게 보이는 거 같다.
으음...
잠시 망설이는 찰나 오른편에 작은 불상들이 빼곡하게 보인다.


무슨 불상인가... 히고 보니, 옥으로 만든 불상들이다.
100개가 넘는 불상들마다 동전이 몇 개씩 놓여 있다.
동전을 놓으면서 소원을 빌었는지...
ㅎㅎㅎㅎ
아무튼 마애불을 보러 계단을 올라가 보자.


가파른 계단길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유명하다.
사람들이 각자 소원을 빌면서 올라가기 때문이다.
무슨 소원일까?
뭐... 건강운, 금전운, 연애운 등...
다양한 소원들을 빌겠지.
나도 소원을 빌면서 올라갔다.
무슨 소원인지는 비밀... ^^;;;



끝없는 계단이 펼쳐진다.
대부분 사찰들이 산속에 지어졌다고 하지만...
보문사는 뭐 절벽에 지어진 건지 오르막이 장난 아니다.
매표소에서 들어오는 길도 오르막인데, 마애불 보러 가는 길도 오르막 + 계단길이니...

계단길을 오르면서 힘들다~ 싶을 때쯤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겠다.
럭키~~~~




이 전망대에는 용 모양의 동상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빼곡히 매달려있는 종이들이 있는데...
이 종이들이 소원지인가 보다.
얼마나 많은지...
동상 아래쪽 줄에 한가득 찼다.

소원지는 그냥 주는 게 아니고 돈을 내고 사야 한다.
현금이 없으면 계좌 이체를 할 수도 있다.
내가 갔을 땐 소원지가 다 떨어져서...
크흑!! 😭

게다가 이 전망대에는 쓰레기통이 있다.
올라올 때 마셨던 물통이나 사탕 껍질 등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건 참 고맙다.

잠시 쉬었다면 다시 계단을 오르자.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오른쪽에 무언가 보인다.
번쩍이는 무언가가...

자세히 보니 황금색으로 칠해놓은 연등이다.
여러 색 연등을 봤지만 황금색이라니!?
무언가 대단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마애불 앞 건물(기도 접수처)를 지나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고대하던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마애불 가는 길을 생각보다 좁아서 조심해서 가야 한다.
길은 좁아도 그렇게 길지 않으니 조금만 가면 된다.
황금색 연등이 가득한 길을 벗어나면 넓은 제단이 나온다.
이곳에 마애불이 있다는 이야기!?

산 쪽을 바라보니...
오오~~~
웅장한 마애불의 모습이 보인다.
바위를 깎아 만든 관음상이다.

이 웅장한 불상은 관세음보살이다.
보문사가 괜히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가 아니다.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 강화 보문사)
거대한 불상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커다란 마애불도 보고, 절도 했다면(?) 이제 내려오자.
올라갈 땐 힘들고 오래 걸렸지만, 내려오는 건 어렵지 않다.

보문사와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내려오는 길은 짧게만 느껴진다.
올라갔을 때 힘들었던 게 다 거짓말 같다.
...
자~ 그럼 보문사의 나머지 부분도 보러 가보자.

우선 극락보전 뒤쪽에 있는 삼성각에 가보자.
이름이 왜 삼성각인고 하니, 불교에서 우리 전통신앙과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산신, 칠성, 독성을 함께 봉안하는 건물이라 삼성각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사찰마다 삼성각은 하나씩 있다.

이 삼성각에는 불상이 아닌 그림으로 세 신을 모시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럼 다음...
삼성각 아래쪽엔 석실이 있다.

석실은 나한전이라고 불리운다.
안을 보면...

벽에 작은 불상들이 가득 놓여있다.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들을 뜻한다.
제자가 많았으니 불상들도 많을 수밖에 없나 보다.
자...
그러면 방향을 바꿔 극락보전의 왼쪽 위를 보면 또 계단 위에 건물이 하나 있다.

마애불 보러 가는 계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몇 십 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와불전이 나온다.
왜 와불전인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누워있는 부처님의 모습이 있어서이다.



누워있는 불상은 그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
부처님이 열반하는 모습을 표현한 거라는데...
편안하게 주무시는 모습 같다.
ㅎㅎㅎㅎ
와불전 옆엔 조그만 인형들이 잔뜩 있는 게 얼핏 보인다.

이 인형(?)들은 바로 오백나한이다.
그럼 인형 수가 500개나 된다는 소리?



갯수를 다 세보지 못했지만 정말 500개가 되는 거 같다.
이 나한들은 부처와 중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제 한 바퀴를 다 돌아봤다.
이제 올라왔던 갈을 내려가면 된다.

웅장하고 거대한 관세음보살의 마애불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방문하시길 권한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마지막으로 보문사 공식 약도를 첨부한다.

PS. 봉황각에 안 가봤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