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게임이었다.
일단 4mb라는 대용량(당시 MSX 게임 중 4mb 짜리는 얼마 없었다)과 SCC 칩으로 인한 풍부한 사운드로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게임이다.
당시 필자는 왠지 모르게 값싼 게임팩이 있어서 그걸로 냉큼! 구해서 게임을 즐겼었다.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것은 SCC 칩이 없는 짝퉁 버전!
SCC 사운드가 없는데도 음악이 좋았다는 기억이 있는데...
SCC 사운드와 함께하니 그 감동이란... ㅠ_ㅠ
어쩐지 케이스도 없고, 인쇄도 어딘지 조잡한 느낌의 그냥 알팩이었... ㅡ.,ㅡ;;
하지만 그걸로 게임하던 내내 감탄을 연발했다.
관련하여 SCC 없는 음악이 담긴 오프닝 영상을 아래 링크에 연결해놨다.
SCC 음악과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오프닝은 Snake's theme와 Zanzibar breeze로 2개다.
뭔가 비어 보이는 사운드지만, 나름 투박한 멋도 있고... 어느 부분은 오히려 더 나은 거 같기도 하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메탈기어 2는 원래 개발될 예정이 없었는데,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인해 메탈기어라는 게임의 대략적인 콘셉트가 잡힌 건 확실하다.
이 게임을 만드느라 엄청 고생했겠지만, 정작 이 게임은 금전적으로 그다지 재미를 못 봤다고 한다.
이유는 인물들의 모습 때문.
누가 봐도 해외 유명인들의 얼굴을 그대로 가져다 쓴 그래픽 때문에 외국에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로 발매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누가 봐도 아인슈타인, 숀 코네리, 톰 베린저, 주윤발(밥 호킨스?)
이후, 인물들 모습을 새로 바꾼 것으로 재 발매(?)를 했지만...
이미 그땐 MGS(Metal Gear Solid)가 한창 판을 치고 있을 때였다.
누가 이런 구닥다리 게임을 하겠는가!?
그래도 필자의 마음속엔 영원한 명작이다.
다음은 게임 진행의 팁을 알려드리겠다.
1. 포복 상태로 이동이 느려서 속 터진다면 박스를 뒤집어써보자.
- 말 그대로다. 포복하고 박스를 뒤집어쓰면 이동속도가 그냥 걷는 속도가 된다.
2. 레이션 구하기 빡세다면 쓰레기를 뒤지자.
- 쓰레기 처리장에서 구할 수 있는 아이템들 중에 레이션이 의외로 많이 나온다.
- 그러나 대부분 정말 쓰레기들이다.
3. 지하 수로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싶다면 포복을 하자.
- 이건 이전 글에도 썼지만, 포복을 하면 이동속도가 몇 배나 빨라진다.
4. 두 번째 보스인 러닝맨을 해치울 때 플라스틱 폭탄보다 지뢰로 처치하면 조금 더 쉽다.
- 글을 쓸 때는 지뢰를 얻지 못하는 것처럼 썼지만, 지뢰탐지기와 포복 전진으로 지뢰를 얻을 수 있다.
- 러닝맨이 달리는 길목에 지뢰를 심어놓으면, 굳이 플라스틱 폭탄을 설치하고 폭파 버튼을 누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5. 담배를 피우고 무전을 140.07로 맞추면 무작위로 BGM이 흘러나온다.
6. 페트로비치 박사를 해치운 후, 잔지바 빌딩까지 브로치를 변형시키러 가기 귀찮다면 미리 냉장고에 들어가서 변형시켜놓자.
- 단, 너무 오래 게임을 하고 있으면 다시 ZL 모양의 브로치로 변한다.
7. 부엉이를 얻으려면 왼쪽 알만 주워올 것.
- 오른쪽 알은 뱀이다.
- 게임의 재미를 위해 2개 다 구해온 후, 뱀을 퇴치하는 게 좋겠지만, 귀찮으면 부엉이 알만 구해오자.
8. 화면전환 시 여우가 총 쏘는 그림이 나오면 모든 아이템들의 위치는 원상복구가 된다. 특히나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러는데, 층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필요한 아이템을 얻자.
당연하지만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는 한글로 리메이크가 된 적이 있다.
바로 Metal Gear Solid 3 Subsistence에 함께 들어있다.
Disk 2를 넣으면 메탈기어와 메탈기어 2를 한글로 즐길 수 있다.
아래는 한글판 오프닝을 링크했다.
처음에 MSX라고 로고가 뜨는데... 참 옛 생각이 난다... 추억에 젖음. ㅋ~~~~
그리고 한글판인데...
인물들은 나중에 바뀐 일러스트로 되어있다.
초상권을 피하기 위해서겠지...
스네이크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해석도 나쁘지 않다.
설명도 영어나 일어로 보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다.
레이션 색깔이 미묘하게 다른 거 같은데?
음... 한글이 좋긴 좋다.
캠벨의 말투가 좀 맘에 안 들지만...
너무 만화같이 인물들이 나와서 게임이란 느낌이 팍팍! 든다.
달려라 스네이크!
한글판... 즉, 인물 일러스트 변경판의 특징은...
인물들이 말할 때 눈을 깜빡이거나, 입을 움직이는 동작이 없다는 것이다.
원판에선 눈도 깜빡이고, 입술도 움직였는데...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던 '타에 야부'의 노력이 느껴지는 일러스트였다.
PS2 판의 메탈기어 2는 전체적으로 게임의 속도가 빠르다. (절대적 빠르기는 아니고 MSX2판에 비해 빠르다는 뜻이다. 당연히... 하드웨어가 더 좋을 테니...)
빠른 스피드로 좀 더 스릴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물들의 일러스트인데...
해당 일러스트는 실제 인물과 이렇게 매칭이 된다고 한다.
이 웹 페이지를 보면 메탈기어 2만이 아니라 각종 게임에서 이런저런 인물들을 그대로 가져다 쓴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메탈기어2의 전체 지도를 첨부한다.
잔지바 빌딩 입구
잔지바 빌딩 1층
잔지바 빌딩 2층
잔지바 빌딩 3층
잔지바 빌딩 4층
잔지바 빌딩 지하 1층
잔지바 빌딩 지하 2층, 타워빌딩 지하 1층 연계.
잔지바 빌딩 지하 3층, 계곡 다리 연계
잔지바 빌딩, 타워 빌딩 연계
타워 빌딩 1층
타워 빌딩 10층
타워 빌딩 20층
타워 빌딩 30층
포로수용소 필드
포로수용소 지하 1층
포로수용소 지하 2층
아래에 지도파일을 다운로드 받게 해놨다.
이만 후기 및 팁 제공을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에도 옛 추억의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분석하도록 하겠다.
그럼...
PS. 처음에 대사는 해석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한번 해석하다 보니 계속 해석해 넣게 되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대사의 양이...ㅠ_ㅠ
PS. 본 대화 내용 번역은 영어판을 필자가 적절히 의역을 하면서 번역한 것이라 뉘앙스가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PS2용으로 나온 MGS3-Subsistence에서 정식 한글 번역본을 플레이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오락 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SX게임 - 공룡들의 전쟁 이야기 : 아칸베 드래곤 (Akanbe dragon) (0) | 2023.06.20 |
---|---|
코나미 최후의 MSX 게임 메탈기어 2(Metal Gear 2) - 솔리드 스네이크 - 9/10 (3) | 2023.06.08 |
코나미 최후의 MSX 게임 메탈기어 2(Metal Gear 2) - 솔리드 스네이크 - 8/10 (1) | 2023.06.08 |
코나미 최후의 MSX 게임 메탈기어 2(Metal Gear 2) - 솔리드 스네이크 - 7/10 (1) | 2023.06.08 |
코나미 최후의 MSX 게임 메탈기어 2(Metal Gear 2) - 솔리드 스네이크 - 6/10 (2) | 2023.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