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외곽으로 전철을 타고 가면 마오콩이라는 동네가 있다.
이름이 왜 마오콩이냐...
한자로 쓰면 묘공(貓空)... 즉 고양이가 있는 공간(?) 정도 되겠다.

마오콩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를 타려면 지하철(MRT)로 가면 된다.
Wenhu Line(황토색)을 타고 종점인 동물원(Taipei Zoo) 역에서 내리면 된다.
그리고 2번 출구로 나가자.


이 Wenhu Line이 알게 모르게 경전철 느낌이다.
객차도 좀 작고 땅 위로만 달리고...
이걸 타면서 타이베이 시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철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곤돌라 탑승장이 보인다.

탑승장에 도착하면 우선 입구 왼쪽에 Ticketing 하는 곳에서 표를 사자.
Klook이나 Kkday 같은 곳에서 표를 산 사람은 바코드를 찍으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탑승 대기줄로 가서 대기를 하자.

이 곤돌라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대만인들은 자국민 할인으로 표를 싸게 살 수 있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때 잘못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 케이블 카도 바닥이 일반 케이블카와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가 있다.

조금(?) 기다리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일반 케이블카는 6~8명 정원, 크리스탈 케이블카는 5명 정원이다.
사람이 많은 경우 다른 일행들과 함께 탈 수도 있다.


총 4km 정도를 가는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는 중간에 중간 정차역이 있다.
동물원 입구역, 동물원 원내 역, 즈난궁 역, 마오콩 역...
...
아무튼 타고 가보자!



크리스탈 케이블카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좀 더 신기하지만...
맨 나무만 보여서 그다지 메리트는 없다.
가끔 차길이 보인다.
중간 정거장에서는 사람들이 내리기도 하고 타기도 한다.


동물원을 구경하다가 케이블카... 곤돌라를 타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탑승할 수 있다.
단,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에 자리가 없으면 못 타지만...




3번째 역은 즈난궁(指南宮)역이다.
우리말로 하면 '지남궁' 되겠다.
역에서 조금만 가면 사원이 하나 있다.
일단은 위로 올라가는 게 목적이라 즈난궁(指南宮)은 내려오다 들르기로 한다.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면 따라서 밖으로 나가자.


밖으로 나오면 상쾌한 공기가 우리들을 반겨준다.
날은 흐리지만 푸르른 수목과 울긋불긋한 꽃들이 피어있다.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겨울이 없어서 그런지 사시사철 푸르다고 한다.

마오콩(貓空)이면 왠지... 고양이들이 엄청 많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대만 오기 전에 어디 고양이가 많은 마을이 있다고 했었는데...
거기가 여긴가?
아무튼 주변을 산책해 보자.




한적한 산골마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천천히 산책하다가 차 마시는 그런 곳이 마오콩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케이블카만 타고 왔는데도 왠지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군것질을 하기로 했다.



대만 소시지는 생마늘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백종원 아저씨가 말했었는데...
여기서는 생마늘을 제공해 주지 않았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다.
뭔가 독특한 향과 맛이 나면서 상당히 쫀득쫀득했다.
...
그럼 본격적으로 산책을 해보기로 한다.

어디를 가볼지 두리번대다가 눈에 띈 것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가계가 보여서 가 보니 바로 아이스크림 가계다.
방금 전 소시지를 먹었지만 아이스크림은 또 못 참지.
바로 주문하러 가본다.


메뉴판을 봤는데...
어라?
아이스크림이 없다!?
아이스크림은 별도 메뉴판이 있었다.
휴우~
맛은 3가지가 있다.
우롱차 맛, 녹차 맛, 바닐라 맛.
아무래도 대만 사람들이 차를 좋아하니, 차 맛으로 시켰다.
우롱차 1개, 녹차 1개.

맛은?
뭐... 녹차는 녹차 맛, 우롱차는 우롱차 맛이다.
엄청 진하거나 텁텁한 느낌이 없고 그냥저냥 무난한 맛이다.
예전 모 방송에서 일본에 녹차 아이스크림집이 나왔었는데, 거긴 녹차 농도를 10단계 인가로 나눠서 1단계는 연하고 10단계는 엄청 진하다고 했었는데, 여긴 그런 건 없다.
아무튼 맛은 괜찮다는 소리다.

아이스크림 집에서 살짝 올라가면 오른편에 음식점들이 있다.
대충 보니 빙수랑 차, 간단한 음식류를 파는 집 같았다.
더 먹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일단 패스!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길이다.
길가엔 찻집들이 늘어서 있다.
차만 파는 건 아니고 커피, 맥주도 판다.
간단한 식사류도...
산책(?)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데 차도와 인도가 구별이 안 되어있어서 사람은 차 조심, 차는 사람 조심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슬슬 산책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게 일이다.
그런데 마오콩(貓空)이면... 고양이가 많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고양이는 어디 있는가?


겨울이라 고양이가 다 숨었는지 한 마리도 못 봤다.
아니면 이곳은 이름만 마오콩(貓空)이고 고양이는 없는 건 아닌지 ㅡ,.ㅡ;;;
아무튼...
다시 한번 동네를 둘러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사실 뭐 포트홀이라던가 무슨 차 센터라던가 볼 데가 있다고 하는데...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 내린곳 옆으로 돌아가면 다시 내려가는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승차장이 나온다.

내려가는 길에 올라오다 본 즈난궁(指南宮)에 들러보기로 한다.
그런데 공사 중인 거 같았는데...
한번 가서 확인해 보기로 하고 내려간다.

1정거장 가서 내렸다.
올라올 때 본 연못의 정자(?) 한번 봐주고...



역을 나와 작은 주차장을 지나 내리막길을 하염없이 내려간다.
너무 내리막이라 올라올 때가 살짝 걱정이 되는데...

내리막길 끝엔 올라오면서 본 공사 중인 사원이 나타났다.
이곳인가...
이곳이 즈난궁(指南宮)인가...


근처에 가니 관리하시는 할아버지가 못 들어간다고 손을 저으신다.
으음...
역시 공사 중이라 그런가 보다.
그러다가 옆문을 발견했다.

그래서 옆문을 가리키며 '오케이? 고?'하고 손짓 발짓까지 하니 관리인 할아버지가 '오케이. 오케이.'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래서 내부를 한번 보기로 했다.






공사 중이라 개방된 곳이 한정적이다.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고 올라오기로 하고 사찰을 빠져나왔다.
다시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를 타러 돌아가는데...

곤돌라 역에 거의 다 오니 즈난궁(指南宮) 표지판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어?
뭐지?
그럼 아까 내가 간 곳은 어디란 말인가!?
의문을 품은 채 즈난궁(指南宮)을 향해 다시 간다.


즈난궁(指南宮)으로 향하는 길에 나무에 금딱지가 잔뜩 붙어있다.
뭔가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거 같다.
사월 초파일에 연등달듯이 소원 딱지 같은 걸 달아 놓은 건가?
흐음...
슬슬 조금 걸어가자 바로 사찰이 보인다.





향냄새가 은은히 퍼지는 사원을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둘러보기 전에 잠깐 향 피우고 소원 좀 빌고... ㅋㅋㅋㅋ
도교에서는 소원을 비는 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이건 추후에 쓰도록 하겠다.




여러 신들을 모시고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여느 도교 사원과 다를 바 없다.
케이블카... 어니 곤돌라를 타고 올 정도로 멀고 높은 곳에 있는 사원이라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도 은근히 사람들이 많았다.

구경하다 보니 배가 너무 고파서 즈난궁(指南宮)을 얼른 나오기로 하고 다시 곤돌라로 향했다.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 투어는 여유롭고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높은 곳에서 타이베이 시내를 바라보면 마음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다.
뭐 별로 보이는 게 없어서 뻥 뚫린 거 같은 느낌일 수도... ㅎㅎㅎㅎ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케이블카... 아니 곤돌라 탑승.
추천한다!
https://maps.app.goo.gl/WZYApqT8PHB1p4u46
Maokong Gondola · No. 8號, Section 2, Xinguang Rd, Wen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6
★★★★★ · 산악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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