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중에 거의 여행의 끝부분에 천등에 소원을 적어서 날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소가 바로 스펀(十分)이다.

이 스펀(十分)이라는 곳은 원래 10가구밖에 안 살아서 이름이 붙여진 작은 도시였다.
폐광이 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가자 대만 문화관광부(?)에서 천등날리기로 망해가는 마을을 살려보려고 한 것이다.
거기에 영화 등에서 천등 날리기가 알려지게 되면서 일약 관광의 메카가 되어버린 것이다.


정월 대보름엔 천등제라고 해서 천등 수백 개가 날아오르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일단 철길 쪽으로 올라가면 철길 옆으로 가계들이 쭈욱~ 나열돼있다.
이 가계들이 대부분 천등을 파는 가계다.
물론 먹거리를 파는 가계도 일부 있다.

천등의 색은 총 8개이며,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고, 그에 해당하는 소원을 적을 수 있다고 한다.

즉, 돈에 관한 서원을 적으려면 노란색 천등에 적고, 건강에 관한 소원을 적으려면 빨간색 천등에 적으면 된다.
단색으로 된 천등은 NTD 200이지만, 4색은 250, 8색 다 들어가 있는 것은 350이다.

가계에 들어가서 천등을 구매하면 가계 앞에 천등을 걸어두고 소원을 적으라고 한다.
4면에 적어야 하는데, 일단 앞뒤로 2면에 적고 'Change'라고 하면 종업원이 천등을 뒤집어준다.
그러면 나머지 2면에 서원을 적고 'Finish'라고 하면 천등을 날리게 해 준다.
2가지를 기억하자.
'Change' 그리고 'Finish'.
ㅎㅎㅎㅎ

천등 날릴 준비가 완료되면 종업원이 사진도 찍어주고 한다.
워낙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기에 종업원들이 간단한 한국말로 안내를 해준다.
'여기 잡아요~', '부이~', '하트~', '안녕~ 손 흔드세요~' 같은 거...


여기에 제일 유명한 간식거리는 바로 '닭날개 볶음밥'이다.

원래 원조 가계가 하나 있었는데, 인기를 끌자 여기저기 가계들이 닭날개 볶음밥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
원조는 안쪽... 기차역 근처에 있는 집이다.
...


닭날개 볶음밥은 매운맛, 보통맛이 있는데...
매운맛은 별로 안 맵고, 보통맛은 조금 매운...
사실상 비스무리하다.
그런데, 매운맛이 조~~금 매콤하다.
ㅋㅋㅋㅋ

망해가는 마을을 살린 천등.
스펀(十分)에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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