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러다닌 이야기

[대만 - 타이베이] 여기가 동파육 덮밥 맛집인가? Wang’s Broth(小王煮瓜)

날개끝 2024. 3.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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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육!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먹었다는 돼지고기 찜이다.

동파육이 생긴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가장 신빙성이 있는 건 소동파가 지방관리로 부임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는 법을 몰라서 간장 같은 것(정확히 간장인지 아닌지 불분명함)에 졸여 먹는 걸 알려줬다~는 설이 유력하다.

Wang's Broth가 있는 화시지예 야시장 골목

혹시라도 용산사(龍山寺)에 들렀다가 배가 고프다면 가까이에 있는 화시지예 야시장에 들러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걸어서 6분 정도 걸린다. 가깝네!? ㅎㅎㅎ

횡단보도 1, 2개만 건너면 바로라 그렇게 멀지도 않다.

식사시간이 아닌데도(오후 3시쯤?) 은근 사람들이 있다.

대놓고 야시장(Night Market)이라고 해서 그런지 양쪽에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음식 먹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목적지인 Wang's Broth

야시장 거리 중간쯤에 왕스 브로쓰(Wang's Broth)가 있다.

뭔가 세련된(?) 간판이 있는 걸로 봐서...

최근에 간판을 바꾼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1975년부터 있던 가계인데... ㅎㅎㅎ

가계 앞에 메뉴 모형들
이런 걸 판다고 한다... 다 한문인데???
일단 가계 안으로 고고고!

가계 입구에서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모형으로 전시된 포장마차 형태의 광고판(?)이 있다.

그리고 메뉴와 가격도...

몽땅 한문이라 읽기가 어려우니...

눈으로 스윽~ 스캔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음식 배달하려고 기다리는 종업원들. 이 카운터에서 음식을 퍽퍽 담아준다.
자리에서 주문표를 작성하자.

자리에 가서 주문표를 작성하자.

뭘 먹을지 골랐다면 몇 개 주문할 건지 표시를 하고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면 된다.

다 한문인데 무슨 메뉴인지 어떻게 아냐고?

자. 그림과 한글 설면 메뉴판이 있다!

그림과 설명을 잘 보고, 한문이나 영어가 똑같이 써져있는 곳에 표시를 하자.

난 콩러우판, 대만식 오이절임 돼지고기 맑은 탕, 고구마 잎, 두부(大)를 시켰다.

그리고 주문!

테이블 한켠에 있는 젓가락
뭔가 식당 등급 별 3개인가 보다. 좋은 거겠지.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별 3개가 있는 증서가 눈에 띈다.

음...

뭔가 정부에서 인정해 주는 식당인가 보다.

몇몇 식당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별 달린 식당은 처음 본다.

뭐... 내가 주변을 잘 안 봐서 그랬을 수도... ㅎㅎㅎ

동파육 밥이라고 불리는 콩러우판
이름도 긴 대만식 오이절임 돼지고기 맑은 탕
두부
고구마 잎

자~ 그럼 시식을 해보자!

우선 주인공 격인 콩러우판을 먹어보기로 한다.

젓가락으로 누르면 금방 잘리는 고기
비계와 고기의 조합이 좋다.

커다란 돼지고기가 밥 위에 척! 올라가있다.

일단 비주얼 면에서 합격!

그리고 엄청 부드럽다.

젓가락으로 누르면 금방 부서진다.

맛은?

간장에 졸인듯 하면서도 짜지 않고 부드러운 비계와 살의 조화가 좋다.

밥과 함께 먹으면 반찬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

네 생각에 요 고기를 잘게 다진 게 루러우판이 아닐까 싶다.

통으로 주면 콩러우판, 다져서 주면 루러우판!?

그건 그렇고...

대만 사람들은 원래 조금 먹나?

대식가인 필자는 이거 2그릇을 줘도 배가 안 부를 거 같다.

ㅋㅋㅋㅋ

두부조림이다.

그리고 두부.

비법 양념 국물에 졸인 탱탱한 두부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뭐... 맛은 동파육밥(콩러우판)과 비슷한 거 같다.

같은 국물에서 졸인 건가...

콩러우판에 비해 임팩트가 적었다.

ㅋㅋㅋㅋ

이거 꼭 드시라!

마지막으로 '대만식 오이절임 돼지고기 맑은 탕'이다.

이름 한번 길다...

이게 그냥 좀 연한 갈비탕 국물인 거 같아서 좀 별로였는데, 오이와 돼지고기를 함께 먹었더니!!!

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오이의 아삭함과 돼지고기의 부드러움!

국물의 모자란 간을 오이가 다 커버해 준다.

약간 짭짤한 오이가 신의 한 수다!

추천!!

잘 먹었습니다~

내 기준으로 뭔가 양이 적은듯하여 아쉬웠지만...

맛은 상급이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용산사(龍山寺)에 방문했다가 마땅한 식당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Wang's Broth(小王煮瓜)에 방문해 보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PS 1.

Wang's Broth 맞은편의 후추빵집
적절한 맛이다.
가격은 60 타이완 달러!

식사 후 배가 고프다면 맞은편의 후추빵 집에서 후추빵 하나 먹어보자.

배가 부를 것이다.

PS 2.

오후 3시경에도 식당 자리가 60% 정도 찼다.

식사시간에는 어떨지... ㄷㄷㄷㄷ

맛 : ●●●●●●●●○○

 

https://maps.app.goo.gl/6RNUNfUSknApVFac9

 

Wang’s Broth · 108 대만 Taipei City, Wanhua District, Huaxi St, 17之4號攤位153號

★★★★☆ · 대만 레스토랑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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