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대만 여행을 마치고 나서 여행을 한번 곱씹어 본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 이런 건 알아두면 좋겠다는 작은 팁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길거리 쓰레기통이 꽤 있다
대만 길거리엔 은근히 쓰레기통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보기 힘들다.
예전에 정부에서 공공 쓰레기통을 설치하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정말 찾기 힘들다.
반면 대만은 타이베이 외곽 깡촌 같은데도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무언가 사 먹고 쓰레기가 생기면 금방 버릴 수 있다.
이건 참 괜찮은 거 같다.
2. 차(오토바이 포함)들이 보행자에게 양보를 잘 안 해준다
대만도 오토바이 천국이다.
중국, 베트남에 오토바이가 넘쳐나는데, 대만도 만만치 않다.
오토바이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보행자 우선이라는 사상이 있어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면(무단횡단이라도) 보행자를 배려하는 문화가 있는데, 대만은 그런 거 절대 없다.
우회전 시 보행자 우선?
차량이 대가리를 마구 들이민다.
보행자들이 건너도 틈새가 있다면 먼저 지나가는 게 대만의 교통 문화다.
아! 그래도 신호등은 잘 지킨다.
3. 외국인에게 친절하다
대만이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에 몇 년째 상위권이라고 한다.
1위도 하는 그런 곳인데...
일단 길에서 뭐 말 걸면 대부분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그런데 영어실력은... ㅡ.,ㅡ;;;
난 대만의 모 여대생과 잠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영어로 소통하기가 힘들었다.
번역기 돌려서 중국어 보여주는 게 100배 나았던 듯 ㅋㅋㅋㅋ
그런데 뭘 자꾸 알려주고 도와주려고들 한다.
자기가 엄청 바쁘지 않은 한...
그리고 분쟁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법대로 해!"주의라, 인지상정 같은거 조금 부적하다고 느낄 수 있다.
애초에 여행가서 문제 일으키는게 문제겠지만...
4. 식당에 저녁때 가려면 꼭 예약을 하자
대만은 날이 더운 관계로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해 먹는다고 한다.
그 말은???
수많은 대만인들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것!!
진짜 길거리에서 상 펴놓고 파는듯한 분위기의 음식점이 아니고, 제대로 지붕 있는 식당들은 예약이 필수다.
난 심지어 월요일 저녁때 대기가 3시간, 4시간씩 된다는 말을 듣고 식당을 포기하기도 했었다.
맛집이나 꼭 가고 싶은 식당이 있다면 무조건 예약을 하자.
구글 맵에서 예약할 수 있으니 그걸 활용하자.
안되면 뭐... 전화로 예약!
저런 음식점은 간단한 영어는 다 통한다.
"투데이 세븐 피엠(7PM), 파이브 피플 오케이?"
ㅎㅎㅎㅎㅎ
또는 점심때 가서 예약하고 저녁때 방문해서 먹자.
아니면...
정말 2~3시간은 기다릴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5. 이지카드를 항상 충전해 놓자
대만, 특히 타이베이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이지카드는 필수품이다.
지하철(MRT) 등을 타고 정말 멀리 가는 게 아니라면 교통비는 많이 나와도 40 타이완 달러 이내일 것이다.
내릴 때 잔액을 잘 보고 필요할 때 충전하자.
한 번에 NTD(타이완 달러) 100~200 정도 충전하면 어디든 돌아다니는데 문제없을 것이다.
남은 금액을 잘 봐놓고 있다가 귀국날 공항 MRT 탈 때 다 털어버리자.
MRT를 이지카드로 탈 수 있다고 일전에 블로깅 했었다.
NTD(타이완 달러) 150이니 딱! 그 금액을 맞추자.
공항 MRT 타기 직전에 매표소(?)에서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니 모자란 금액만큼 충전하자.
(예를 들어 이지카드에 90달러가 남았다면 60달러만 충전하자.)
그리고 잔액 0달러로 다 털어버리고 오면 된다. ㅎㅎㅎㅎ
6. 긴급히 필요한 것은 편의점에서...
타이베이 도심과 약간의 외곽지역에는 편의점들이 눈만 돌리면 닿는 곳에 있다.
대만에 편의점... 아니 타이베이의 편의점은 7 Eleven과 Family Mart가 양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7 Eleven이 조금 더 많은 거 같은 모습이지만...
편의점은 우리나라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좀 대만스러운 물건들이 많은 거 빼곤...
난 너무(?) 급해서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갔었다. ㅋㅋㅋㅋㅋ
7. 도교 사상이 생활 전반에 깃들어있다
대만, 타이베이의 사찰인 용산사(龍山社)를 아시는가?
이전에 포스팅에도 써놨는데, 대만 사람들 생활 곳곳에 도교 신앙이 깃들어있는 거 같다.
도교 신사에 가면 당연히 사람들이 많다.
음력 1일, 15일엔 가계마다 앞에서 지전을 태운다.
가계 대박을 기원하면서 폭죽을 터치는 행위 등...
전반적으로 도교 신앙이 널리 퍼져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나가다가 뭐 태우거나 폭죽이 터져도 놀라지 말자.
ㅎㅎㅎㅎㅎ
8. 생각보다 흡연에 관대한 거 같다
우리나라에선 흡연자들이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어느 아파트 단지는 단지 전체를 금연 아파트로 지정할 정도니...
담배값은 한국보다 비싼 거 같다.
그런데 길에서 담배 피울 수 있게 담배재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들이 꽤나 많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피는 사람은 없지만, 길거리나 골목, 어디 쉬는 곳에서는 은근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지붕 없으면 펴도 되는 거 같다.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보기 안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 담배꽁초는 거의 없다.
쓰레기는 잘 버린다.
9. 음식을 시키면 정말 그 음식만 나온다
대만에는 기본 상차림이라는 개념이 없는 거 같다.
유리나라는 식당에 들어가면 밑반찬이 깔리는데, 대만은 그런 거 없다.
그래서 밥을 시키면 정말 밥만 나온다.
그래서 나물이나 그런 걸 하나씩 더 시켜야 한다.
(정말 메인메뉴만 먹겠다면 반찬류는 필요 없고...)
그리고... 가격이 싼 만큼 양도 좀 적은 느낌이다.
대만 현지인들도 식당에 가면 최소 메뉴 2~3개는 시켜놓고 먹는다.
일단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해 본다.
뭐... 생각나면 덧붙여서 쓸 수도 있겠지만... ㅎㅎㅎㅎ
혹시나 대만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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