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잘 안 보지만, 왠지 TV나 영화 등에 이쁘게 나온 장소는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때가 있다.
문경 간 김에 석탄 박물관에 가보려고 했는데, 수리(?) 후에 재 개장을 2024년 5월 9일에 한다고 하여 계획 취소!
문경 에코월드라고 일종의 테마파크인데, 나는 에코월드가 목적이 아니라서 들어갈까 말까 심히 고민했다.
방문일이 5월 4일인데 석탄 박물관이 9일부터 재개장 한다고 해서 조금 망설이다가 레일바이크나 타자! 하는 마음에 플래카드에 나온 구랑리 역으로 간다.
그런데 예전에는 가은역에서 구랑리 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탔던 거 같은데 가은역은 꼬마기차만 운행하고 레일바이크를 운행하지 않는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구랑리 역에서만 한다고...
그럼 구랑리역으로 가본다.
구랑리역은 옛 성벽에 망루가 있는 거 같이 생겼다.
원래 안 그랬지만 뭔가 리모델링을 했겠지...
문경이 원래 유명한 이유가 문경새재 때문이라 여기저기 선비와 관련된 홍보물이 있는 거 같다.
옛날 영남권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요 길목이었으니...
그럼 철로 자전거를 타러 출발!
일단 표를 구매해야 하니 매표소로 들어간다.
탑승권을 구매하면 문경사랑 상품권을 준다.
문경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잘 보관했다가 사용하자.
표를 구매하고 맞은편에 위치한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를 하자.
벽에 개그맨 지상렬의 싸인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옛날 베틀트립이란 프로에서 지상렬이 문경에 온천 투어를 왔던 게 떠올랐다.
문경에 생각보다 괜찮은 온천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탑승 시간이 되면 직원이 불러준다.
30분 간격으로 탑승하는 거 같다.
이 문경 레일바이크의 특징이라면...
전동으로 간다는 것이다.
즉, 힘들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안내요원이 자전거 조작법을 알려주니 잘 듣고...
출발!!!
자전거가 전동으로 되어있어서 전동석에서 페달을 슬슬 돌리면 자전거가 '위잉~'소리를 내며 굴러간다.
이거 엄청 편한데? ㅋㅋㅋ
다른 자리에서 페달을 밟아도 철로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지만, 괜히 힘들이지 말고 전동으로 가자.
다른 자전거들도 전동으로 간다.
ㅎㅎㅎㅎ
은근(?) 산간마을인 문경이라 주변 산세가 기가 막히다.
전동석에서 슬슬 페달을 밟으면서 주변을 슬슬 둘러보면 이게 힐링인가 싶다.
편도 3.3km가 생각보다 길다.
물론 전동으로 힘은 들지 않다.
경치를 바라보다 보면 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철로 자전거길이 은근 차길하고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차량이 지나가는지 조심해서 봐야 한다.
그런데...
워낙에 차들이 안 다녀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가다가 보면 자전거를 돌려주는 반환점이 보인다.
그런데?
그냥 통과!
음... 예전 반환점이었나 보다.
가짜(?) 반환점을 지나 조금 더 가보자.
...
...
그때 갑자기 코를 찌르는 분뇨 냄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도대체 무슨 냄새인가!?
하고 보니...
강 건너편에 돼지농장이 있다.
냄새의 충격을 버티면서 계속 페달을 밟자.
이제 많이 왔나... 싶을 때 반환점이 나타난다.
딱! 회전 지점에 가서 브레이크를 잡으면 오케이!
슬슬 회전이 끝나면 출발하면 된다.
자...
이제 왔던 길을 돌아가자.
다시 전동석에서 페달을 슬슬 밟으면 된다.
반대편으로 조금 가면 다시 돼지 분뇨 냄새가... ㅠㅜ
조금만 참자.
...
...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건 재미없을 거 같지만 풍경을 반대 방향에서 본다는 건 또 다른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가다보면 카페가 하나 보인다.
중간에 철로 자전거를 세우고 커피 1잔 하면 좋으련만,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면서 페달을 밟는다.
익숙한 거 같지만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새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앞차와 거리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구랑리역으로 도착하자.
플랫폼을 지나가면 또 반환점이 나온다.
반환점을 돌면 이제 진짜 도착이다.
앞으로 조금만 가면 직원이 철로 자전거에서 내리도록 도와준다.
출구로 나가면 2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그러면 호기심이 발동하니 올라가 보도록 한다.
뭔가 멋진 경치가 보일 거 같은 느낌이다.
올라가면 망루 같은 곳이 있는데...
문이 잠겨서 안에 들어갈 수는 없다.
망루 끝으로 가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타고 온 코스가 기억나는 거 같다.
시원한 숲길을 달리는 구랑리 레일바이크.
꼭 드라마 때문은 아니더라도 한번 타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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