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러다닌 이야기

[서울 강동구] 진짜 고기를 먹어보자! 동신상회 상일점

날개끝 2024. 9. 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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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울림이다.

먹어도 또 먹고 싶고, 안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것이 고기다.

안 그래도 유명한 고기집인 동신상회를 방문했다.

정말 무슨 마을회관 같은 간판이다.

고기집 이름에 상회가 들어가다니...

뭔 구멍 가계 같은 느낌이지만...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하다.

겉모습과 다르게 맛있는 고기집 되시겠다.

...

...

이 고기집이 어찌나 인기인지 예약을 안 하고 가면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아무튼...

난 어찌어찌 예약 안 하고 자리를 잡았다.

ㅎㅎㅎㅎ 럭키!!!

메뉴와 가격

소와 돼지고기가 주메뉴인데 일단 소는 좀 비싸니까 돼지로 가기로 한다.

(로또 1등 당첨이라도 되지 않는 한 소고기를 마음껏 먹기란... ㅠㅜ)

주변을 살펴보니...

양념 3총사

식탁 한편에 양념(?) 3총사가 있다.

왼쪽부터 새우젓, 파 절인 것, 소금이다.

그럼 테이블 아래쪽에 있는 앞접시에 보기 좋게 담자.

새우젓과 파 조합
새우젓과 소금 조합

뭐... 취향에 따라서 양념들을 세팅하면 되겠다.

그리고 잠시 후...

일단 밑반찬류가 깔린다.

파김치
돈까스 소스와 빵가루
겉절이
백김치
청양고추 + 유자 소스
와사비 잎

좀 희한한 것들이 있는데, 깻잎인 줄 알았던 와사비 잎!

그리고 청양고추와 유자를 버무린 소스가 그것이다.

뭐...

모두 고기와 찰떡궁합이라고 할 만큼 아주 맛있다.

드디어 나온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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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주문한 돼지 한 접시가 나왔다.

큼직한 고가들을 보니... 어휴~~~

그런데 고기 그릇 아래쪽에 노란 게 보이시는가???

뭐지? 이것은!? 옥수수 알갱이???

노란 덩어리들의 정체는 바로 옥수수 되시겠다!

옥수수?

아니 팝콘이라도 되는 걸까?

사실 이 옥수수는...

연료다!

숯이나 가스대신 옥수수를 태워서 고기를 굽는 방식인 것이다.

잘 안 보이지만 철판 아래에서 옥수수가 불타고 있다.

잠시 기다리면 종업원이 고기를 구워준다.

고기 뒤에 숨어있던 기름
기름으로 불판을 슥슥 닦는다.

기름으로 불판에 1차 코팅을 한 후...

고기와 채소를 투하!

살벌한 두께다.

목살을 먼저 올렸는데 이게 두께가...

한 5cm쯤은 돼 보인다.

"굽는 데 얼마나 걸려요?"

라고 물어보자

"15분 정도는 걸려요."

라고 대답한다.

아니!!!!

배고파 죽겠는데 15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하는 수없이 밑반찬들을 조금 집어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먼저 익은 채소는 올려두고 본격 고기 굽기 타임!!!

그래서 그런지 종업원 말이 미리 예약하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와서 자리에 앉으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아무튼 오랜 기다림 끝에 고기가 다 구워졌다.

고기인가 돈까스인가!?

처음엔 종업원이 잘 익은 꼬들살을 돈까스 소스와 빵가루에 찍어줬다.

일단 비주얼이 돈까스다.

맛은!?

!!!!!!!!!!!

숯불구이 돈까스 같은 느낌!?

이거도 상당히 괜찮다.

두툼한 목살을 새우젓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어보자.

우선 목살이 먼저 구워졌으므로 목살을 먹도록 한다.

종업원이 현란한 솜씨로 큰 목살을 큐브 형태로 잘라서 알맞게 익혀준다.

자...

돼지고기와 새우젓의 궁합은 말할 필요가 없다.

육즙 가득한 목살과 짭짤한 새우젓의 만남!!!

뭐~ 말이 필요 없다.

고기와 함께 나온 와사비를 곁들여보자.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고기가 나올 때 고기와 함께 와사비가 한 숟갈 나온다.

그럼 와사비를 얹어서...

...

와~ 와사비가 향이 엄청 찐하다!

고기의 기름이 와사비를 중화시켜줘야 하는데, 이 와사비는 향이 특히나 진한 거 같다.

혹시라도 생 와사비를 그냥 먹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고기와 함께 하자.

와사비 잎으로 쌈을 먹자.
청양고추 유자 소스와의 조합도 아주 훌륭하다.

와사비 잎은 와사비 향이 안 나고 오히려 깻잎 같달까?

부담이 없다.

그리고 청양고추 유자소스...

유자향이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교묘히 가렸다.

그리고 은근한 짭짤함이...

이거 또 좋다.

삼겹살은 소금에 살짝!

그리고 삼겹살이 구워졌다.

이놈도 엄청 두껍기 때문에 종업원이 잘라서 구워준다.

그럼 삼겹살은 소금에 살짝...

ㅋ~~~~

전통적인 아는 맛!

맛있다.

가지 구이
새송이버섯 구이
애호박 구이

그리고 채소 3총사를 먹어봤다.

가지 구워 먹는 건 처음이었는데,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구우니까 더 맛있다.

물론 새송이버섯과 호박도 아주 맛있다.

구우면 다 맛있어지나보다. ㅎㅎㅎㅎ

가게 한편에 추가 반찬 코너가 있다.

열심히 고기를 먹다 보면 겉절이나 백김치, 와사비 잎 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셀프 추가반찬대에서 가져다 먹자.

이거 언제 다 먹냐...

고기 한 판을 다 먹고 또 시켰다.

두툼한 고기가 구워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좋다.

먹고, 먹고, 먹고...

깨끗이 먹었다. ㅎㅎㅎ

이렇게 두툼하고 육즙 넘치는 고기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거 같다.

그러고 보니 강동구에 '더 두툼 생고기'집이 있는데...

전국 맛집 100선에도 들었다는...

거기도 안 간지 좀 됐다.

다음에 가봐야지...

...

아무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리를 매운걸 보니, 회식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고기가 먹고 싶다면 동신상회를 기억하자!!

다름엔 돈 많이 벌어서 소고기를 먹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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