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유명한 냉면은 북한에서 온 게 많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이건 경상남도)...
그리고 경기도에 옥천냉면이 있다.
예~~~ 전에는 큰 길가에 식당 건물이 있던 게 아니고 어디 골목길 비스무리하게 좀 들어가다 보면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다.
한... 20년도 더 전에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후에 몇 번 방문했었다가 최근 6~7년간은 방문을 안 했었다.
그런데, 여름의 끝자락에서 갑자기 생각나서 아무 생각 없이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길에서 잘 보이는 이 건물은 본점이 아니다.
본점은 어디 안쪽에 허름한(?) 모습을 아직 유지 중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방문이라 약간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가계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방문한 거라 자리는 여유로웠다.
대충 아무 곳에 나 앉고...
주문을 해본다.
역시나 여기도 주문용 키오스크가 테이블마다 있다.
비빔냉면, 물냉면, 고기완자(반 접시)를 시키고 계산을 했다.
식탁 한편에는 종이컵과 겨자, 식초, 설탕의 3총사가 자리 잡고 있다.
주문한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고기완자가 먼저 나왔다.
생각보다 완자는 큼지막하다.
옛날 고기완자를 먹어봤던 기억에는 정말 고기로 완자를 만들어 맛이 밍밍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간장이 있으니 찍어 먹어보자.
완자 자체는 순수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고기로만 만들어져있다.
간장을 찍어 먹으면 간장의 짭짤한 맛이 간을 더해준다.
간장 없으면 큰일 날뻔했다.
워낙에 순수하게 고기만 들어있기에...
거의 참치캔의 참치를 다진 것과 같은 모양의 돼지고기 완자다.
...
잠시 후에 냉면들이 나온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차이는 아실 테고...
냉면 육수는 갈색빛을 띄는 게... 우동 국물 같기도 하다.
물냉면이고, 비빔냉면이고 모두 계란과 편육이 올라가있다.
계란은 뭐...
당연한 말이지만 삶은 계란이다.
그리고 편육은 어느 부위인지 확신이 없는데 기름이 거의 없는 걸로 봐선... 등심? 안심? 엉덩이(햄) 인거 같다.
아무튼! 심히 뻑뻑한 고기다.
물냉면의 육수는 간장맛이 살짝 나는 거 같이 약간 짭짤한 느낌이다.
육수는 돼지고기 육수라고 했는데...
엄청 맑은 국물에 간장을 살짝! 푼 듯한 그런 맛이다.
비빔냉면은 단맛이 거의 없다.
매콤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뭐...
다른 맛은 별로 안 느껴지는 비빔냉면이다.
살짝 아쉽다면 함께 나온 육수를 조금 뿌리자.
면은 다른 냉면류들에 비해 그렇게 질기지 않다.
이빨로 깨물면 잘 끊어진다.
그래도 냉면이라 일반 국수들 보다 좀 질기긴 하다.
약간 심심한 맛이 싫다면 식탁 옆에 3총사를 소환하자.
겨자와 식초를 넣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냉면이지만, 설탕을 넣는 순간 맛이 확! 바뀐다.
냉면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설탕을 안 넣는 게 좋다.
하지만 설탕을 좀 많이 넣나... 싶을정도로 넣으면 엄청 맛있는 냉면으로 변한다!
아! 물냉면에 설탕은 좀 그렇다...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파서 냉면과 완자를 모두 깔끔하게 비웠다.
정말 몇 년 만에 옥천냉면집을 방문했다.
일단 바뀐 점은 가격이 올랐다는 것, 그리고 곱빼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많이 먹는 나로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에 질렸다면 옥천냉면을 한번 맛보는 건 어떨런지?
맛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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