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고딕 양식, 로코코 양식, 바로크 양식...
뭐 그런 건축 양식의 이름이 떠오른다.
하지만, 강화도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특이하게도 한옥형태의 성당이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한옥이면서 한옥이 아닌 거 같은 느낌의 성당이다.
일단 주변에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올라가면 비로 성당이 보인다.
이 강화성당의 정문(?)은 예전엔 한글로 된 간판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자로 바뀌었다.
한글이 더 멋진데...
일단 들어가면 바로 예배당인 천주신전으로 연결된다.
바로 들어가면 재미 없으니 주변을 조금 보면...
입구 한편에 종이 있다.
큰 사찰에서 보는 것 같은 그런 종이다.
물론 크기는 작지만...
종, 한옥식 건물...
불교 사찰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입구 오른 편, 뒤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길목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다.
큰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나무는 보리수나무다.
1900년에 영국 선교사가 인도에서 10년 된 보리수나무를 들여와 심은 것이라고 한다.
보리수... 보리수나무...
보리수라고 하면 불교 아닌가!?
성공회는 각 지역의 토착신앙과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기에,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 나무를 성당 안에 심은것이다.
입구 뒤쪽에는 기와집이 있다.
집?
아마도 선교사들의 거주공간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 스며들기위해 그 지역의 건축양식을 철저히 따라 만든 집...
으음...
이렇게 자연스레 지역민들 사이에 녹아드는 작전을 썼던 것이다.
자, 그럼 겉모습은 이만 보고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입구를 봐도 사찰인지, 성당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일단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므로 신발을 벗고, 실내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 보자.
일단 안에 들어가면, 바깥 모습과 다른 내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등 불빛을 받은 기둥과 의자들의 갈색과, 하얀 벽면의 조화는 이곳이 정말 성당인가... 싶을 정도로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덜과 시멘트에서 느낄 수 없는 나무가 주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거 같다.
왠지 더 엄숙한 느낌도 들고...
성당의 양쪽 벽에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초창기 강화도에 세워졌을 때 모습부터, 근래에 모습까지 사진으로 전시가 되어있다.
당시 논, 밭밖에 없었던 강화도에 성당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당 가운데에슨 돌로 만든 문화유적인 제대 및 세례대가 있다.
이곳에서 아기들이 세례를 받나 보다.
성당 안쪽에는 '만유진원'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단상이 보인다.
금색 십자가와 노란 양초가 늘어서 있어 성당의 분위기를 신비롭게 꾸며준다.
강화성당은 '바실리카 양식'과 '불교 사찰의 건축 양식'을 한데 모아서 지은 한국 최초의 한옥형 성당이다.
건축 당시 조선(그땐 조선이었겠지...)에서는 낯선 서양 종교를 반겼을 리 없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조금이라도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백성들에게 익숙한 한옥식으로 건물을 지었으리라.
강화도에 간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엄숙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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