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다닌 이야기

[제주]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방문기

날개끝 2023. 8.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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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옛날 제주도는 3개 지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다고 한다.

- 제주목 : 총괄 관리 겸 제주 북부 통치

- 정의현 : 제주 남부의 동쪽 부분

- 대정현 : 제주도의 서쪽 부분

이런데 일단 제주목이 거주하면서 업무를 보던 곳이 관아...

즉, 제주목 관아다.

대로변에서 바로 보이는 제주목 관아의 입구

이곳은 낮에 봐도 좋지만 야간개장을 한다.

그렇다면 야간에 와봐야 하지 않겠는가?

관아 앞에 있는 관덕정.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이 관아 앞에 엄청 큰 누각(?)이 있다.

관덕정이라는 정자다.

정자가 이렇게 커?

사람들이 관덕정에 앉거나 눕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야간 개장을 알리는 안내문

매일 18시부터 21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럼 근처 동문시장에서 잠시 먹거리를 먹으면서 놀다가 해가지면 오기로 한다.

동문시장 8번 출입구 앞 야시장. 사람들 미어터진다.

동문시장에서 몇 가지 사 먹다 보니 벌써 해가졌다.

그럼 제주목 관아로 출발!!

야간이 되자 그 느낌이 다른 주 출입구

일단 조명이 비치니 분위기가 살아난다.

예전 경복궁 야간개장 때 표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다고 하던데...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면...

왼쪽에 커다란 연못이 있다.
오른 편엔 오래된 나무가...

연못과 나무가 있어 뭔가 작은 경복궁에 온 거 같은 느낌이다.

특히나 연못은 알록달록한 조명이 이쁘다.

기괴한 모양의 나무 조형물

안으로 들어가면...

드넓은 마당에 관아 건물이 보인다.

조명 아래 보는 건물들은 왠지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그럼 건물들을 둘러보면...

귤림당. 이름부터 제주스러운 건물이다.

오른 편에 귤림당이 있다.

이름부터 제주도에 딱! 어울리는 그런 아름이다.

다른데 선 이 이름을 쓰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이곳은 제주목이 시를 짓고,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타며 풍류를 즐겼던 곳이라고 한다.

형틀, 주리 틀, 널이 있다.
아이들이 투호를 즐기고 있다.

귤림당을 뒤로하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그 시절을 즐길 수 있게 여러 가지 놀이 기구를 가져다 놓았다.

물론...

놀이기구가 아닌 곤장을 맞던 형틀이나 주리를 틀던 의자도 있지만...

널뛰기나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훌라후프 등을 즐길 수 있다.

메인 건물이다.

가장 안쪽에 메인 건물인 망경루가 있다.

이 망경루는 북두성을 바라보며 한양에 있는 임금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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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경루 안에는 '탐라순력도'를 전시해놨다.

망경루 내 탐라순력도 체험관
제주 지방 지도
탐라순력도에 대한 내용이다.
9개의 명승을 그림과 사진으로 비교해 놓은 전시물
한 바퀴 슬슬 읽으면서 돌아보면 된다.

탐라순력도는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행사 장면들을 기록한 화첩이다.

18세기 초 제주도의 관아 건물, 군사 시설, 지형, 풍물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제주도 역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비석들이 많다
달이 하늘에 안 떠 있고, 관아 뒷마당에 떠있네?
의자인지... 주춧돌인지...

탐라순력도를 다 봤으면 나와서 뒷마당 쪽으로 가본다.

아까 전부터 뭔가 밝은 게 있어서...

가보니 거대한 달 모형이 있다.

하늘의 달이 제주목 관아 뒷마당으로 내려온 것이다.

그 뒤에 많은 주춧돌들이 나란히 놓여있는 곳이 보인다.

이 돌들은 (구)제주시청사 부지를 발굴 조사하다가 나온 주춧돌들이라고 한다.

조명이 반짝거린다.

야간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조명 쇼!

반짝이는 게 넋 놓고 바라보게 된다.

잠시 불빛 구경 후 왼편으로 돌아가 본다.

이것은 무슨 건물인고... 연희각이라 한다.

망경루기준으로 오른 편엔 연희각이 있다.

이름부터 연회를 즐기던 곳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 목사가 집무를 보던 곳이라고 한다.

연희각 간판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넓은 공간이 없어서 연회를 하며 놀기엔 부적절해 보인다. ㅎㅎㅎ

연희각에서 나오다 보면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도 고풍스럽다.

화장실도 아주 고풍스럽게 생겼다.

들어가 보진 않았다.

오줌 마렵지 않아서... ㅡ,.ㅡ;;;

연희각 앞쪽에 홍화각이다.

홍화각은 절제사가 군사업무를 보던 곳이다.

절제사는 제주목사가 겸한 군사직을 말한다.

한마디로 목사가 군사업무 볼 때 일했던 건물이란 거다.

우련당 건물

홍화당 앞쪽에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우련당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처음에 봤던 연못을 만든 후 만든 건물인데, 주 목적이 연회를 하고 공물을 올리는 장소였다고 한다.

연못을 배경으로 잔치라니...

참 낭만적이다. ㅎㅎㅎ

이제 한 바퀴 다 둘러봤으면 나와야겠다... 싶은데 갑자기 안내판이 보인다.

외곽의 성벽? 담벼락? 안에 또 다른 전시물이?

관아의 외벽을 따라있는 통로에 '제주목 역사관'이라고 뭔가를 전시하는 모양이다.

한번 들어가 보면...

제주목에 대한 설명 영상
조선시대 당시 제주목 근방을 재현한 모형
긴 통로를 따라 전시물들이 있다.
제주목사 부임하다
제주목 관아, 재구성되다

이런저런 전시물들로 제주목 관아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해놨다.

그리고 가장 끝까지 가보면...

목사 체험 의복 보관함이 있다!
오호! 두벌이나 들어있는데?
이렇게 양쪽에 이방과 형방(?)이 있다.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한번 옷 입고 찍어봐야지.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옷 입고 앉는 순간 제주목이 되는 느낌이다.

단점은...

옷이 덥다 ㅡ,.ㅡ;;;

통풍이 하나도 안된다.

얼른 입고 서진 찍은 후 빨리 벗자.

하마비. 말에서 내리란 표식이다.

다 둘러봤으면 나오자.

문밖에는 하마비가 있다.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다.

관아에 들어가기 전에 말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야간개장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제주목 관아.

제주도에 오면 꼭 한번 들러보자.

PS 1.

노비행랑지라고... 노비를 관리하던 장면을 인형으로 표현해 놓은 곳이 있는데...

마네킹들이 섬뜩하다.

웬 아주머니가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귀신처럼 만들어놔서...

필자도 그건 사진 찍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야간에 직접 확인해 보시길... ㅎㅎㅎㅎ

제주목 관아의 전체 모습

PS 2.

원래 관람시간이 09:00 ~ 18:00이다.

그리고 입장료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림 참조

그리고 원래는 관람료를 받는다고 한다.

 

제주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신 분은 날짜 잘 보고 무료 관람을 꼭 하시길.

야간 관람이 운치있고 더 좋다.

낮에 한번, 밤에 한번 오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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