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태종대...
유명하다.
자갈치, 부산항, 해운대, 광안리...
3글자 자리 관광명소 중 태종대도 저리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태종대가 유명한 이유는...
기암절벽과 자살(?)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요즘은 자살하는 사람이 없는듯하니... 일단 들어가 본다.
안내도를 보고 슬슬 올라가 본다.
아주 약한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주변에 수목들을 보면 발걸음도 가볍다.
올라가다 보면 서울공원의 코끼리열차 같은 게 보이는데, 운행을 안 하고 있다.
평일이라 안 하나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올라간다.
슬슬 올라가다 보면 태종대 시작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시설공사 앞마당에 도착한다.
앞마당 오른 편에 관광열차 탑승 장소가 보인다.
그럼 표 사러 가볼까~
표 사러 가는 길에 전광판을 보니...
운! 행! 마! 감!
네 글자가 눈에 팍! 들어오는 게 아닌가!?
이럴 수가!!! ㅠㅠ
음... 그러고 보니 관광열차 이름이 다누비 순환열차라고 한다.
음... 타진 못하나 가격을 알아보면...
가격은
성인 : 3,000원
중.고생 : 2,000원
어린이 : 1,000원
태종대를 한 바퀴 휘익~ 돌아볼 수 있는 열차를 타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걸어가기로 한다.
태종대 둘레길은 고저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갈 수 있는 그런 길이다.
물론 일부 구간이 경사가 좀 되지만...
등산에 비할 바는 아니다. ㅎㅎㅎ
그리고 태종대를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이 있다.
유람선을 타면 걸어서는 볼 수 없는 태종대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풀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데이트 코스로도 은근 인지도가 있어 젊은 남녀가 자주 보인다.
차가 없어서 더욱 한적하게 느껴지는 길이다.
(차는 성수기 : 20시 이후, 비성수기 18:00이후에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 2,000원이다.)
(차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꽤나 많이 들어오므로 차도로 내려갈 때는 주의하자.)
태종대 둘레길을 돌다 보면 자갈마당, 구명사 등으로 갈 수 있다.
아침부터 와서 돌아본다면 다 들를 수 있겠지만, 필자는 저녁 다 돼서 와서... ㅠㅜ
가다 보면 이런저런 조각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조각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모자상(母子像)이다.
자살로 유명한 태종대에 자살방지용(?)으로 만들어진 석상이다.
이건 어디 있는지...
오늘의 목적지는 모자상이다!
태종대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멋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바다는 어디서 봐도 다 멋지지만... ㅎㅎㅎ
슬슬 걷다 보면 구명사를 마주치게 된다.
구명사(救命寺)라는 절이다.
구명사... 이름부터 의미심장하다.
워낙에 자살자가 많아서 부처님의 힘으로 자살을 막고, 자살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절이다.
오래되어 유적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불교문화재는... 없다. ㅎㅎㅎ
일몰...
낙조는 서해안이 짱이지만, 태종대 낙조도 아주 좋다.
부산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바다에 수많은 배들이 떠있다.
서해 작은 마을의 바닷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음... 서해안과 비교해도 태종대 낙조가 꿀리지 않는다.
아니... 좀 덜 이쁜가?
뭐... 그렇다. ㅎㅎㅎㅎ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어 차들이 들어와도 인도를 따라 걸으면 태종대 산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근데 차들 정말 많이 들어온다.
그만큼 인기 코스란 거겠지...
풍경을 보면서 슬슬 걷다 보면 태종대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편의점, 카페, 화장실이 있어 쉬어가기 좋게 되어있다.
이름부터 전망대이므로 주변 경치를 봐야 하는데...
전망대에서 목을 축이고 볼일을 보고 경치를 감상하려고 했는데...
너무 시간이 늦어져 버렸다.
주변은 암흑천지 ㅠㅜ
일찍 올걸... 하고 후회하면서 돌아 나오는데...
모자상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태종대 관광 목표 달성!!!
모자상은...
모자상은 세상을 비관하여 전망대에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1976년에 설치하였음.
라고 설명이 쓰여있다.
실제 모자상을 보고 자살을 그만두고 돌아간 사람이 있다고 한다.
물론 모자상을 보고도 자살을 한 사람도 많지만...
자살한 바위는 신선바위라고 한다.
현재 이곳은 출입통제되고 있다.
낙석 및 붕괴 위험 때문이라고 한다.
워낙에 유명(?) 하다 보니 신선바위가 자살바위로 불리는 게 당연(?) 한 분위기였었다고 한다.
특히나 수능을 망친 고3들이 한 번씩 생각한다는...
아무튼 야밤에 전망대까지 왔는데, 도저히 어둠 속을 헤매고 돌아갈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그때!!!
구세주께서 나타나셨으니!!!
부산 시티투어 버스 기사님이 야밤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태종대 입구까지 태워주신다는 것이다!!!
역시 세상에 인심은 죽지 않았다.
감사위 인사를 드린 후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를 타고 태종대 입구까지 오면서 보니... 거리가 상당하여 걸어왔으면 큰일 날뻔했다. ㅎ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기사님이시다.
아무튼 파란만장한 태종대 탐방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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