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이름만 감자탕이지 감자가 안 들어있는 걸로 유명하다.
돼지 등뼈에 든 척수를 감자라고 하는데, 그걸 이용해서 탕을 끓였다고 감자탕인 것이다.
...라는 설이 있다.
아무튼 날이 쌀쌀해지면서 뜨듯한 국물이 생각나길래 동네에 감자탕 맛있기로 소문난(?) 조선감저에 다녀왔다.
일단 이 식당의 대표 메뉴를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거지 감자탕(소)를 시켰다.
2명이서 소면 충분하겠지 뭐...
잠시 기다리자 밑반찬이 깔린다.
김치와 깍두기는 통으로 나오기에 가위로 적절히 잘라먹어야 한다.
맛은...
오이고추야 고추맛이고...
쌈장은 쌈장이고...
깍두기는 시원하니 맛이 괜찮다.
김치도 맵지 않고 약간 단맛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맛있다.
모자란 반찬은 식당 가운데 있는 셀프바에서 더 가져오면 된다.
그리고 나오는 대망의 감자탕!
감자탕은 일단 수북하게 나오는 것이...
상당히 맘에 든다.
그리고...
정말 감자가 있다!
곰 없는 곰탕, 붕어 없는 붕어빵이 아니라 정말 감자가 있는 감자탕인 것이다!
사장님 말씀이...
'뼈를 몇 개 덜어놨다가 끓이고, 드시면 덜어놓은 뼈를 다시 넣어 끓이면서 드시라'라고 조언을 해주신다.
그릇에 비해 뼈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아무튼 팔팔 끓여보자.
냄새가...
입가에 침이 흐르니 일단 뼈를 한 덩이 꺼내와서 먹어보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혀위를 돌아다닌다.
양념도 적절히 배서 얼큰한 맛도 좋다.
소스는 겨자의 톡! 쏘는 느낌과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뼈에 붙은 고기 양도 제법 되고...
우거지가 또 별미다.
신나게 뼈를 다 먹으면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다.
사장님은 라면 사리는...
자기가 가져다 먹는 거라고 하신다.
어???
식당 가운데 라면사리가 한가득 있는데...
그냥 가져다 먹으라고?
음...
일단 라면사리를 넣고 모자란 육수는 더 달라고 하면 넣어주신다.
역시 라면~
밥을 볶아도 되지만 이미 라면으로 충분히 만족을 했다.
걸쭉하면서 진한 국물과 면발의 만남은 환상적인 맛을 이끌어낸다.
우거지 맛이 괜찮았고, 고기도 적당했다.
고기가 좀 더 많이 붙어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내 욕심인 거 같다.
라면 사리는 셀프 무제한!
이건 참 좋은 거 같다.
묵은지 감자탕도 있는데...
다음에는 그걸 먹어봐야겠다.
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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