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탕은 중국요리 중 하나다.
중국집 가면 뜨거운 철솥(?)에 누룽지(우리가 일반적으로 상각하는 누룽지가 아닌 밥을 튀긴 거 같은 그것)를 넣고 펄펄 끓는 해산물 스프? 죽? 국물? 뭐... 그걸 넣어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먹는 일종의 해물탕 같은 놈이다.
큰 그릇이 나와 여럿이서 떠먹는 음식인데...
그것을 1인분씩 한 그릇으로 제공하는 식당이 있어서 방문해 봤다.

판교에서 하오고개쪽으로 가다 보면 보이는 '팔복 황제 누룽지탕'이 비로 그곳이다.

이 가계에는 전용 주차장이 가계 옆에 마련되어 있다.
약 1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나...
피크타임이 되면 사람들이 몰려 차대기도 힘들 정도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나무로 된 실내가 깔끔한 느낌이다.
새 건물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이 지은지 얼마 안 된 놈이 확실해 보인다.
...
그럼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면...

누룽지탕 3종류와 탕수육, 유린기, 칠리새우, 크림새우가 있다.
그리고 음료...
응?
술은?
밥은?
중국집 느낌의 메뉴판인데 짜장면이나 짬뽕이 없다.
정말 누룽지탕 집인 것이다.
메뉴를 다~시키고 잠시 기다리면...

밑반찬들이 나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동치미 : 국물이 달큰하고 무가 맛있다.
2. 샐러드 : 참깨 드레싱이 고소하다.
3. 갓김치... 같은 절임 : 갓 특유의 알싸한 맛은 적지만 맛이 괜찮다.
4. 김치 : 전형적인 배추 겉절이 느낌이다.
요 정도...
ㅎㅎㅎㅎㅎ

식당 한편에 셀프바가 있는데 이곳에서 밑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숟가락, 젓가락 등이 있고 1회용 앞치마도 여기서 가져다 쓸 수 있다.
앞접시도...
...
자... 그러면 이제부터 음식을 알아보자.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탕수육이다.


고기가 두툼해 보이는 탕수육과 무슨 탕약인가... 수정과인가 싶은 소스가 함께 나온다.
소스에 양파, 과일 등이 들어간 여타 탕수육 소스와 다르게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큰 편이므로 몇 조각 안 들어있다는 게 흠이랄까...
찹쌀 탕수육인지 튀김옷은 쫄깃하다.
소스는 전형적인 탕수육 소스의 느낌이다.
새콤달콤하다.
그럼 다음은...
유린기!

뭔가 중국집에서 보는듯한 유린기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을 보여준다.

주변에 퍼런 풀은 공심채라고 한다.
종업원이 말하길 그 풀은 공심채(모닝 글로리 : 베트남 등지에서 먹을 수 있는 그 모닝 글로리 볶음에 들어가는 그놈이다) 공심채에 싸서 먹으라고 한다.
일단 치킨과 소스 국물, 땅콩과 양파, 고추 등 채소도 조금 올리고 공심채 이파리로 마무리!
새콤하고 짭짤한 소스와 바삭한 닭튀김이 잘 어울린다.
공심채는 볶음으로만 먹어봤지 생으로 먹는 건 처음인데 유린기랑 잘 어울린다.

다음은 칠리 새우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칠리새우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인다.
대하를 썼는지 새우 크기도 크다.

튀김옷도 쫄깃하고 바삭한 것이 잘 튀긴 새우튀김보다 맛난 거 같다.
거기에 달콤한 칠리소스까지...
말이 필요 없다.

그리고 오늘의 비주얼 깡패 크림 새우다.
이건 뭐...
위에 올라가있는 생크림? 휘핑크림? 뭐 이놈이 시선을 확! 잡아끈다.

크림이 올라가있는데, 크림을 얹어서 한입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입에 들어가면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크림이 혀를 휘감는다.
그리고 바삭한 튀김과 달콤한 소스의 향, 탱탱한 새우 살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한마디로 맛있다는 소리다.
칠리새우건 크림새우건 큰 새우들을 써서 약 10마리 정도 들어있다.

먼저 나온 음식을 신나게 먹고 있으면 뒤에서 '치이익~'소리가 들린다.
바로 누룽지탕이 나오는 소리다.
종업원이 뜨거운 냄비에 누룽지와 해물스프를 넣어 직접 섞어준다.
...
자~ 그럼 메인 음식인 누룽지탕을 보자.

기본답게 깔끔하게 생겼다.
부글부글 끓는 탕국물을 보면 섣불리 손대기 무서울 정도다.

그래서 다음 누룽지탕부터는 조금 식으면 찍었다 ㅡ,.ㅡ
다음 녹두 누룽지탕에는 기본 해물누룽지탕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녹두 블럭이 추가되어 있다.
위 사진의 녹색 덩어리가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생이 누룽지탕이다.
척 봐도 매생이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국물색이 초록색이다.
겨울이 제철인 매생이라 매생이 좋아하는 사람은 한겨울에 방문하면 좋을 거 같다.
물론 여름에도 저장해놓은 매생이로 요리하겠지만... ㅎ~
자... 그럼 하나씩 맛을 보면...

우선 매생이 누룽지탕...
매생이는 뭐... 말이 필요 없다.
원래가 바다에서 나는 놈이라 같이 바다에서 나온 해물들(새우, 쭈꾸미, 홍합 등)과 잘 어울린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매생이가 들어있구나~ 하는 걸 알게 해준다.

이걸 먹다 보니 한겨울에 먹었던 '매생이 굴 국밥' 생각이 난다.
ㅎㅎㅎㅎ

다음은 녹두 누룽지탕이다.
누룽지탕은 녹두가 들어가 약간 초록빛이 도는 국물로 변한다.
맛은 역시...
녹두의 구수한 맛이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느낌이다.

녹두는 죽하고 빈대떡만 먹어본 거 같은데, 이렇게 먹으니 누룽지탕의 맛을 한걸음 발전시킨 거 같은 느낌이다.
은근하고 길게 느껴지는 구수함을 원한다면 바로 이 누룽지탕이다.

기본이 되는 해물누룽지탕이다.
뭐... 그릇을 하나만 써서 좀 지저분하지만... ㅎ~
아무튼!!
해물누룽지탕은 정말 해물누룽지탕이다.
좀 실력 있다는 중국집에서 내놓는 해물누룽지탕 수준이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맛있다.
녹두나 매생이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냥 해물누룽지탕을 시켜드시면 된다.

후식으로 쌍화차가 나왔다.
종업원이 '후식으로 쌍화차 드릴까요?' 하고 물어볼 때 '웬 쌍화차?'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또...
시원한 쌍화차다!

대추, 호두, 마카다미아 넛, 해시넛 등 각종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쌍화차다.
양은 뭐... 한 입 거리다.
차라리 찻숟가락으로 한 숟갈씩 떠먹자.
ㅎㅎㅎㅎ
맛은 쌍화차 맛이다.
그런데 견과류가 종류별로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입에다 마구 넣다 보니 순식간에 모든 음식들이 동났다.
정말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먹었다.
ㅎㅎㅎㅎ
가족 모임도 괜찮고, 개인 누룽지탕이라 혼자서 먹어도 부담 없는 곳!
팔복 황제 누룽지탕으로~~~~
단점은...
술을 안 파는 거 같다!
그래서 메뉴판에 술이 없었나 보다.
밖에서 따로 술을 사가지고 와서 드시는 분들 계시던데...
으음... 술 파는 음식점으로 등록이 안된 건가?
뭐... 술을 가져오면 술잔은 제공해 준다.
...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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