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 방송에 나오면서 인제 자작나무숲이 엄청 유명해졌다.
하얀 나무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길 자작나무 숲은 봄, 가을에 가야 좋다고 하는데...
...
난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러봤다.
한 여름의 자작나무 숲은 어떤가?
일단 자작나무 숲을 보려면 차로 가는 것이 좋다.
버스도 다니지만...
차가 아무래도 편하다. ㅎㅎㅎ
주차장에는 주차료가 있다.
일반 승용차는 5,000원이다.
그러나...
주차료를 지불하면 인제 상품권 5,000원을 준다.
즉, 주차가 무료라는 말?
이 상품권으로 앞으로 나올 매점이나, 인제군에서 물건을 사거나 밥을 먹을 때 쓸 수 있다.
...
자~ 그럼 자작나무숲을 향해 출동!
자작나무숲은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다.
•하절기(5월~10월) : 09시 ~18시
•동절기(11월~3월 1일) : 09시 ~17시
음...
으음???
그럼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산불 예방을 위한 입산 통제 기간이다.
그리고 매주 월, 화는 휴무이기 때문에 입산이 통제된다.
흐음...
붉은 글씨로 쓴 날만 피해서 가자.
이용안내판을 잘 보면 입산 시간이 동절기 : 14시, 하절기 15시로 되어있다.
즉, 겨울철에는 오후 2시 이전에 입장해야 하고 여름철에는 오후 3시 전에 입장해야 한다.
입구를 향해 올라가다 보면 자작나무숲 정비사업을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실제 몇몇 코스는 진입이 통제되어 있다.
...
자... 위 사항을 알았으면 자작나무 숲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보러 가야 하지 않겠는가?
뭔가 바리케이드 같은 걸 지나면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선 것이다.
근사한 입구가 있는 건 아니다.
뭐... 사실 등산(?) 하는데 거창한 입구까지는 좀... ㅎㅎㅎㅎ
입구를 지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윗길(사진의 오른쪽)과 아랫길(사진의 왼쪽)이다.
자~ 여기서 포인트!
1. 햇빛이 싫다! 그늘로 가고 싶다!
2. 주구장창 오르막길은 싫다!
3. 아스팔트길보다 흙길이 좋다!
이런 분들은 아랫길로 가시기 바란다.
윗길은 정말... 그늘이 거의 없다 ㅡ.,ㅡ;
그럼 아랫길로 출발!
인제 자작나무 숲은 엄청 넓다.
한 바퀴 돌아보려면 최소 2시간 정도는 생각하고 가야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슬리퍼, 구두, 샌들은 좀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등산 도구를 챙겨가는 것도 좀 그렇지만...
일단 본인은 햇볕을 받으면서 걸어가는 게 싫기 때문에 아랫길로 향했다.
아랫길 시작 부근에는 인제 자작나무숲의 마스코트와 움막(?) 같은 것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놨다.
구리고 그 옆에선 자작나무를 이용한 간단한 목공 작업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
아랫길로 접어들면 시원한 나무그늘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100% 그늘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간간이 햇빛이 비치는 곳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그늘이다.
그런데 자작나무 숲이라더니 자작나무는 그닥 보이질 않는다.
어디 소개하는데선 완전 자작나무만 빽빽하게 있었던 거 같은데...
좀 더 가다 보면 나오겠지~ 하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약 1km 간격으로 쉼터가 있어서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도 된다.
실제 쉼터에서 쉬면서 물을 마시거나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리고 입구 플래카드에 쓰인 것처럼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통제중이다.
그런대 척! 봐도 저런 길을 가려면 등산화 신고 와야 할 거 같은 분위기...
가볍게 왔다면 그냥 길을 따라 쭈욱~ 걷자.
아랫길은 크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길이 없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중간중간에 햇빛이 드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늘 길이라 여름철엔 딱이다.
신선한 자작나무 숲의 공기를 마시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중간 안내소가 있는 지점까지 오게 된다.
지도로 보면...
아랫길을 다 간 것이다.
이제 윗길을 통해 돌아가려고 하는데...
하늘이 꾸물꾸물한 것이 비가 내릴 거 같다.
중간 안내소에서 직원이 조금만 올라가면 매점이 있다며, 거기서 과자나 커피 등을 사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매점!?
그럼 가봐야지!
일단 매점까지 가서 커피 마시는 걸 목표로 삼는다.
매점까지 300m라는 간판을 보고 출발했지만, 산길이라...
가는 길이 녹록지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도 매점에 가야겠단 의지 하나만으로 산길을 올라간다.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하던 매점에 도착!
그런데...
매점이라기보단 가판대 같은데...
아무렴 어떤가?
시원한 음료수와 달콤한 과자가 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인제 상품권'을 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점에서 휴식을 취한다.
...
대충 쉬었다면 다시 올라가자.
자작나무를 봐야 하지 않겠는가!?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됐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다.
우산을 마땅히 챙겨오지 않아서 비를 맞으면서 계속 올라간다.
숲속이라 비를 좀 덜 맞긴 하지만, 그래도 퍼붓는 비를 피할 재간은 없다.
젖은 흙을 함부로 밟아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라간다.
멀리 자작나무가 보인다.
바로 길 옆에 자작나무가 엄청 많고 그랬던 거 같은데...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은 정도로 자작나무들은 함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도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자작나무가 많아지는듯하더니...
코앞에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하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다.
조금 가다 보면 길 안내 표시가 나온다.
그리고 안내판도...
생태연못, 포토존, 하늘 만지기, 전망대 등 다 가보고 싶지만...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서둘러 출구로 가기로 한다.
이번엔 윗길로 가본다.
데크길을 걸으면서 정말 원 없이 자작나무를 볼 수 있다.
특히나 좋았던 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자작나무를 보니 뭔가 더 몽환적인 분위기가 난다는 것이다.
물론 맑은 날도 멋지겠지만 비 오는 날의 감성은... 캬~~~~
감탄사를 연발하며 걷다 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빗속에서 자작나무 숲을 계속 탐방하기엔 무리가 있어 돌아가기로 하고 안내소 방향으로 간다.
날만 좋았으면 더 돌아다니는건데...ㅠㅜ
안내소로 돌아가는 길은 매트가 깔려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좀 걸으면서 보니...
자작나무가 휘어져있는 게 보인다.
어?
왜 휘었지?
좀 더 가보니 아예 집단으로 휘어있다.
흐음...
아마 산꼭대기 부근이라 바람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한 방향으로 계속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휜 거 같다.
매트로 깔린 길을 터벅터벅 걷다 보니 반가운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개구리, 풍뎅이 등...
그리고 중간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게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비 때문에 다 젖어서 못 앉았지만...
잠깐 앉아서 자작나무들을 본다면 그 또한 멋지리라.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자작나무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아까 봤던 곳이 자작나무 군락지였나 보다.
어느새 비가 조금씩 그쳐가고 있다.
비만 안 왔어도 자작나무를 더 감상하는 건데...
일찍 좀 그치지... 하는 작은 원망을 한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윗길과 합쳐지게 된다.
이제 윗길을 따라 안내소로 가기만 하면 된다.
윗길은...
아스팔트 길이다!?
아니 아스팔트 길 옆에 보행자용 비포장도로가 있긴 하다.
으음???
실제 윗길로는 차가 다닌다.
매점에 간식거리들 운반할 때 사람이 보따리 메고 하진 않지 않겠는가?
(실제 매점 앞쪽에 차가 한대 서 있었다.)
차도 옆에 작게 인도가 나 있다.
비포장도로로...
길을 걷다 보면 위 사진처럼 H•P 가능지역이란 말뚝이 보인다.
HP??
피를 채우는 곳인가?
싶지만...
핸드폰 가능 지역이란 소리 같다.
ㅎㅎㅎㅎ
이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그냥!
계속!
끝없이!
내리막길이다.
만약 뙤약볕이 내리쬐는데 이 길을 거꾸로 오른다고 생각하면!?
어우...
생각만 해도 기절할 거 같다.
그래도 이렇게 오니 내리막 이리 한결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뭐... 그동안 아랫길에서 탐험 코스를 거쳐 계속 등산을 했기에 윗길이 내리막인 거겠지만...
비에 질척이는 흙길보단 아스팔트 길이라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걸어 내려온다.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입구에 다다랐다.
만세!
그 뒤 하늘을 보니 다시 푸른빛을 발하기 시작!
정말 날씨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줄이야 ㅠㅜ
수많은 자작나무를 본 느낌은...
정말 신비롭다!였다.
특히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하얀 줄기와 초록색 잎의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
아쉽지만 자작나무 숲을 뒤로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도록 한다.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여 볼일(?)을 마치고 나니 옆에 발 닦는 곳이 보인다.
오호라!
온갖 흙먼지가 묻은 발을 이곳에서 닦아본다.
이런 세세한 시설이 참 고맙다.
...
자작나무 숲...
계절별로 방문해도 좋을 거 같다.
안 가보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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