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충북 보은에 순대전골 맛집이 있었다.
필자가 이 식당에 처음 방문한 게 2013년인가?
뭐... 그쯤이다.
산더미 같은 순대와 돼지 내장 전골의 향연을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주변에 온 김에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방문했다.
방문해 보니 이전보다 확연히 커진 규모에 놀랐다.
장사가 엄청 잘 됐었나 보다.
이 식당의 단점은...
시장 먹거리 골목에 있어서 주차장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차를 좀 멀리하고 돌아와야 한다.
필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빙문을 하지 않아 대기 없이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가격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가격 면에서는 착한 식당이라거 할만하다.
그런데 닭갈비는 언제부터 생긴 거지???
궁금하긴 한데, 순대곱창전골로 유명한 집이니 그걸로 시킨다.
이곳에서도 식탁마다 전자 주문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순대곱창전골 대자를 시켜본다.
예전에 특대 시켰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던 기억이 나서...
주문 후 잠시 기다리자 순대곱창전골이 먼저 나왔다.
음...
특대가 아니라 좀 적은가?
그래도 대자인데...
뭐, 일단 끓여본다.
그 사이 나온 기본 밑반찬들...
김치 : 그냥... 김치다.
깍두기 : 너무 익은 건지... 이건 뭐...
동치미: 살짝 새콤달콤하다.
새우젓 : 조그만 새우가 젓갈이 되었다.
그리고...
매콤, 칼칼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가 양념이다.
밑반찬은 전반적으로 별로인 느낌이다.
10년 전과 많이 달라진 거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밑반찬이 무슨 상관이랴?
메인 음식이 제일 중요하지.
보글보글 끓는 전골을 보자니 저절로 배가 고파진다.
다 끓으면 먹어보도록 한다.
일단 순대를 먹어보자.
왕순대가 들어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런 순대가 아니다.
숟가락 머리보다 더 큰 순대를 바라보니 마음도 흐뭇해진다.
새우젓을 올려서 한입!
당면이 들어있지 않고 고기소와 채소들이 들어있어서 입안에서 사르륵 퍼지는 느낌이다.
이제 내장들을 보자.
커다란 순대를 맛봤으니 이제 내장들 차례다.
종류별로 그릇에 담은 후 하나씩 맛을 본다.
물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여러 종류가 들어있는데 다 사진을 못 찍었다.
그만큼 많은 내장들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약간 그 비릿한 냄새...
내장 특유의 냄새가 나는 편이다.
식당 가운데엔 셀프로 추가 반찬을 가져올 수 있는 코너가 있다.
김치, 깍두기, 새우젓 등 반찬들을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이날 고추는 무지무지 매운 고추였다.
청양고추인 듯...
(맵다고 안내문 좀 써두지 ㅠㅜ)
전골은 맛은 있는데, 내장 냄새가 좀 나는 편이었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좀 먹는 걸 꺼릴 수 있을 정도...
그러나!
추가찬 코너에서 가져온 새우젓과 마늘을 넣고 한 번 더 끓였더니???
냄새가 거의 사라지고 더 맛있어졌다!
이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ㅡ,.ㅡ;;
아무튼 맛있게 먹다가 마무리는???
밥이다.
한국인은 역시 밥을 먹어야 식사를 한 느낌이 드는 민족이니까.
ㅎㅎㅎㅎ
남겨놓은 전골 국물에 볶음밥을 살살 비벼서 먹으면...
맛있다!
바닥에 눌어붙은 밥이 제일 맛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듯!?
주걱으로 박박 긁어서 먹자.
고소한 눌은밥이 역시 최고다!
배불리 먹었다.
10년 전에 왔을 때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은 이제 바꿔야겠다.
적절히... 아니 순대의 양은 좀 적은 편이었다.
전골 대자에 순대가 7~8알 정도 들어있는 거 같았다. (작은 순대 제외)
대신 다른 내장이 빈자리를 채웠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장 냄새...
옛날 먹었던 놀라웠던 기억을 뒤로한 채 음식점 밖으로 나온다.
뭔가... 아쉬운 식사였다.
맛 : ●●●●●●○○○○
PS.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한잔했는데...
이거!!!!!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그냥 믹스커피일 텐데 물 조절이 절묘한거 같다.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커피 머신 사진을 찍을 정도로... ㅎㅎㅎㅎㅎ
PS2.
종업원들이 동남아 사람들이 많다.
우리말이 서투니 그점은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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