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다닌 이야기

[보은] 세조가 걸었던 그 길을 걷다. 속리산 법주사

날개끝 2023. 10.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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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

조선 7대 왕이다.

세조와 얽힌 유명한 일화는 피부병으로 온천(온양온천)을 가는 길에 법주사에 유명한 고승인 신미대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 근처 소나무 가지에 어가(임금이 탄 가마)가 걸릴 것 같았는데, 이 소나무가 가지를 번쩍! 들어 무사히 임금이 지나가게 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정2품 소나무의 이야기다.

물론 세조를 기리기 위하여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법주사 역시 지난 5월 이후 무료입장이 시행되고 있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는 2023년 5월 4일부터 시행된 문화재 관람료 무료 정책에 의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들어가면 보이는 갈림길 표지판.

입구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그 갈림길에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는데, 대충 봐도 왼쪽 길로 가라는 느낌의 표지판이다.

자연관찰로, 법주사, 문장대, 세조길...

자연스레 왼쪽으로 발길이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왼쪽으로 간다.

녹음이 우거진 길을 걷다 보면 도심 속 매연에 찌든 폐가 깨끗해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숲을 찾으면 크게 숨을 들이쉬는 이유일 것이다.

법주사는 세조가 지나갔던 세조길로 유명하다.
바닥에는 야자나무 매트(?)가 깔려있어 먼지가 덜 난다.
높은 나무가 우거진 푸른 숲길

세조가 정말 이 길로 행차를 했는지, 옆에 차도로 갔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푸른 숲속을 걷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세조의 병이 나아졌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 유명한 소나무를 소개하는 안내판

아까도 썼지만 법주사보다 더 유명한 것이 정이품 소나무일 것이다.

법주사로 가는 세조길에도 정이품 소나무(정이품송)의 소개가 있을 정도다.

시원한 냇물이 흐른다.

세조길 옆으로는 시원한 냇물이 흐른다.

심지어 길 중간에 냇가로 내려가 쉴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더울 때는 냇가에서 잠시 쉬어도 좋을 것 같다.

발이라도 담그면... ㅋ~

자연 학습(?)을 위한 안내판
실제 나무가 옆에 있다.
그 나무는... 울창하고 아름답구나~~~

법주사 앞 세조길은 자연관찰로로 구성되어 있어 요소요소에 자연관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법주사에 방문한다면, 한 번씩 보면 좋을 것 같다.

참나무 이야기
생강나무와 산수유
망개나무와 하늘다람쥐
죽은 나무의 역할

하나씩 읽으면서 올라가다 보면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다.

숲길과 시냇물의 조화.
법주사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자연관찰로(세조길)에대한 설명

터벅터벅 걷다보면 어느새 법주사 일주문에 도착하게 된다.

이제부터 본격(?) 적으로 법주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저 멀리 일주문이 보인다.
호서제일가람 이라고 쓰여진 현판
속리산대법주사라고 쓴 글씨인데... 이게... 초서체인가? 못 알아보겠다. 밑에 작은 글씨를 봐야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있다.

일주문에는 2개의 현판이 있다.

먼저 '호서제일가람'이라고 쓰인 현판 뒤쪽으로 '속리산대법주사'라고 쓰인 간판이 있다.

그런데 2번째 현판은 이게 속리산대법주사란 현판인지 알 수 없는 글씨체다.

뭐... 그러하구나~ 하고 입장을 하자.

차길과 보도가 혼재되어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길은 하나다.

법주사로 향하는 길...

일주문을 지나도 세조길은 이어진다.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법주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잠깐 숲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얼마 안 되니 슬슬 걸으면 금방 법주사 앞에 도착한다.

법주사 앞에 있는 안내도
법주사 벽암대사비
법주사 앞 다리 (수정교)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닥이 다 보인다. 송사리 떼도 엄청 많다.
디지털 시대에 사찰도 예외일 수 없다. 안내 기기.

잠시 걸으면 법주사 안내도가 보인다.

법주사와 주변 등산 코스를 알 수 있다.

안내도 뒤쪽엔 벽암대사비가 있다.

이 비석은 충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시원한 냇물이 흐르는 수정교를 지나면 드디어 법주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법주사의 실질적 입구(?)인 금강문이 보인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금강문

금강문이 원래 입구지만, 휠체어나 노약자를 위한 우회로도 마련되어 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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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경내로 들어서면 왼편에 거대한 불상이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다.

엄청난 크기의 불상

이 불상은 금동 미륵대불이다.

8년쯤 전에 왔을 때도 봤지만 그 규모가 참 어마어마하다.

현재는 재단을 보수하는 중이라 벽을 설치했지만, 불상 앞에 갈 수 있게 길은 나있다.

정면에서 본 모습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 금동 미륵대불이 바라보는 곳은...

아마도 법주사 한가운데 있는 팔상전이 아닌가 싶다.

법주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팔상전

이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목조 5층 탑으로 국보 55호다.

왜 팔상전인가... 하면...

석가모니의 일생을 8개의 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그림인 팔상도를 보관하고 있어서다.

그럼 궁금하니까... 팔상도를 보자.

누워있는 석가모니상에 그림 2개
앉아있는 석가모니상에 그림 2개
옆에 2명의 보살이 있고, 그림 2개
또 석가모니상과 그림 2개

동서남북 각 방향에 따라 그림이 2개씩 그려져있다.

어떤 게 무슨 내용의 그림인지는 직접 방문해서 확인하도록 하자.

ㅎㅎㅎㅎㅎ

(다 알아놨는데... 잃어버렸... 죄송 ㅠㅜ)

그리고, 법주사에는 또 하나의 국보가 있다.

쌍사자 석등

팔상전 뒤에 있는 쌍사자 석등이다.

사자 2마리가 받들고 있는 모습의 석등으로 국보 5호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 가장 큰... 대웅전, 대웅보전으로 가보자.

쌍사자 석등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법주사 대웅보전

이 대웅보전은 특이하게 3기의 부처님 상을 모시고 있다.

보통은 1기일 텐데...

그 크기도 크고, 웅장함도 남다르다.

대웅보전에 위치한 3기의 불상
좌측 : 석가모니불
중앙 : 비로자나불
우측 : 노사나불

석가모니는 많이 들어서 알겠지만,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은 많이 못 들어봤을 것이다.

- 비로자나불 : 불교의 진리를 부처로 신격화한 법신

- 노사나불 : 오랫동안 고행을 거쳐 부처가 된 보신불

- 석가모니불 : 중생을 구하기 위해 직접 현세에 나타난 부처

대충 위와 같다.

셋을 삼신불이라고 하며, 법주사 말고 구례 화엄사에도 삼신불이 모셔져있다.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법주사의 전경. 하늘에 구름이 좀 많다.

대웅보전에서 법주사를 바라보면 넓은 마당이 광활하게 느껴진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이 넓은 마당이 신도들로 가득 차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다.

명부전(좌)와 삼성각(우)

대웅보전의 좌측엔 진영각(위 사진엔 안 나왔다 ㅠㅜ), 명부전, 삼성각이 있다.

각각 건물의 의미가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시길 권한다.

(절대 쓰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방문하고 직접 느껴보시라는 차원에서... ㅡ,.ㅡ;;;)

한편에 약수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한 바가지! 시원하다.

대웅보전을 등지고 나오다 보면 금동 미륵대불상 옆에 조그만 약수터가 있다.

목이 마르다면 이곳에서 목을 축이도록 하자.

뭔가 거대한 금속 그릇이 보인다.
법주사의 철확이다.

다시 입구로 돌아 나오다 보면 거대한 철그릇이 보인다.

보물인 법주사 철확이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동전과 지폐가 들어있다.

조그만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반대편엔 철그릇과 달리 돌그릇 같은 게 있다.

돌그릇...이라기보단 돌 술잔?

사진을 따로 찍지 못했지만, 이 돌그릇 뒤편엔 사리탑이 있다.

직접 눈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실제 법주사엔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

가까이 갔다간 강제로 머리 깎고 스님이 될지도...????

ㅎㅎㅎㅎ 물론 농담이다.

마지막으로 법주사의 사계절 모습을 감상해 보자.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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